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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7.29 11:52 / 수정 : 2010.07.29 18:47
- ▲ <김대중전대통령서거>조문 마치고 나서는 박근혜 전 대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삶과 정치역정을 담은 ‘김대중 자서전’이 29일 출간됐다.
자서전은 ‘출생에서 정치 입문까지’를 엮은 1권과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퇴임 후 서거 직전까지’를 기록한 2권으로 구성돼 있다. 2004년부터 김 전 대통령이 41회에 걸쳐 직접 구술한 녹취와 일기 등을 바탕으로 쓰였다.
그는 자서전에서 198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 실패, 남북정상 회담 뒷얘기,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심경 등을 밝히고 있다.
고 김 전 대통령은 평생을 침묵해온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밝혔다. 그는 “내 어머니는 평생 작은댁으로 사셨다”며 자신의 친모인 고(故) 장수금 여사가 본처가 아니었고, 자신도 서자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나는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내 출생과 어머니에 관해서 말하지 않았다. 많은 공격과 시달림을 받았지만 평생 작은댁으로 사신 어머니의 명예를 지켜 드리고 싶었다. 그러나 사실을 감춘다해서 어머니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셨고, 나 또한 누구보다 어머니를 사랑했기 때문이다"라고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지난 2004년 8월 박 전 대표가 자신을 찾아와 "아버지 시절에 여러가지로 피해를 입고 고생하신 데 대해 딸로서 사과 말씀드립니다"라고 말한 일을 소개하면서 "뜻밖이었고 참으로 고마웠다"고 했다.
그는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했다. 박정희가 환생해 내게 화해의 악수를 청하는 것 같아 기뻤다. 사과는 독재자의 딸이 했지만 정작 내가 구원을 받는 것 같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87년 민주화 동지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 실패와 관련해서는 "나라도 양보를 했어야 했다", "너무도 후회스럽다", "국민들에게 분열된 모습을 보인 것은 분명 잘못됐다"며 자책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과거 건설 회사에 재직할 때의 안하무인식 태도를 드러냈다", "실용적인 사람으로 알고 대세에 역행하지 않을 것으로 믿었는데 잘못 본 것 같다", "그는 실용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는 것 같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이 자신과 대립되는 대북정책을 편 것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대한 철학이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서도 "결국 노 대통령의 자살은 이명박 정권에 의해 강요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미국인 기자가 분석하는 DJ 신화와 편견되돌아보는 지난 10년… 김대중ㆍ노무현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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