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륵한 정성, 뜨거운 감동 '아름다운 나눔' |
추석 '착한 선물'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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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예나 지금이나 명절에는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이 우리네 미덕이다. 정성이 최고의 선물이라지만 그래도 선물의 종류, 크기, 단가가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올 추석 어떤 선물로 감동을 드릴까. 선물 고르는 일이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라고 외치는 이들! 리빙 앤 조이에서 명쾌한 해답을 주겠다. '착한 선물'이 그 답이다. '착한 선물'의 세계로 인도해보겠다.
유기농 커피·차·설탕 등 '공정무역' 제품
만든 이 감동적인 사연 담아 가슴 '뭉클'
제3세계 생산자 배려·환경 소중함 공유
·착한 선물, 착한 상품이 뭐예요?
'착한 선물'이라고 하니 뭘 이야기하는지 궁금해진다. '건강식품이 최고야' '술이 최고야' '갈비가 최고야' '과일이 좋아'라고 자신만의 선물론을 펼치는 이들, 더욱 의아해질 것 같다.
'착한 선물'이란 한 마디로 '공정 무역을 통해 선보이는 제품들'을 말한다. "아, 더 어렵다. 도대체 공정무역은 또 뭐야?"라고 또 다른 의문을 제기하는 이도 있겠다.
공정무역을 설명하기 위해 간단한 예를 들어본다. 최근 도심의 번화가는 커피전문점에 의해 점령당한 것 같다. 한 집 건너 '스타벅스' '커피빈' '앤제리너스 커피' '파스쿠치' 등의 간판을 만날 수 있다. 전 세계의 공통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전 세계인의 무한 사랑을 받는 커피의 인기로 커피 농사를 짓는 이들은 부자가 되었을까.
현실은 그렇지 않다. 4천 원 하는 커피 가격에서 현지 농민에게 돌아가는 돈은 40원 뿐이란다. 뜨거운 태양 아래 비지땀을 흘리고 커피 농사를 지어도 정작 자식을 학교에 보낼 돈조차 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커피를 예로 들었지만 제3세계에서 사람 손으로 만들어지는 차, 축구공, 설탕, 초콜릿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공정무역은 이 같은 부조리한 현실을 바꾸자고 일어난 운동이다. 생산자들이 노동을 한 대가만큼 인건비를 받고 소비자는 이 같은 정당한 상품을 구매하자는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생산자들이 환경을 해치지 않는 유기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착한 선물로 훈훈한 추석을 만들어볼까
30대 초반의 주부 김희선 씨. 막내며느리지만 직장 때문에 명절이면 늘 마지막으로 시댁에 도착한다. 집안 청소며 음식을 다 마친 형님들의 눈치가 보이기 마련. 그러다보니 형님들의 마음을 풀기 위한 명절 선물은 당연한 절차가 돼 버렸다. 올해는 어떤 걸 선물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마트나 백화점에서 선물을 사면 금액이 얼마인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를 금방 들키더라고요. 그렇다고 마냥 비싼 선물을 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힘들죠."
올해는 괜찮은 선물 아이템을 발견했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착한 선물' '공정무역 상품'이라는 코너를 발견한 것이다. 선물에 얽힌 감동적인 사연을 담은 편지와 유기농 커피가 포함되는 선물 세트이다. 가격도 착하고 무엇보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귀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부산 생명의 전화에서 실무자로 일하는 박수은 씨 역시 '공정무역 상품' 예찬론자이다. 그녀는 선물할 일이 생기면 생명의 전화 본부를 통해 마스코바도 설탕을 구입한다. 필리핀에서 제조된 이 설탕은 전통 재래방식 그대로 만들어진 흑설탕이다. "선물을 하면서 어색해지는 순간이 있어요. 약소한 느낌도 들고 받는 사람도 미안해하기도 하고. 그런데 공정무역 상품들은 선물로 인해 이야기꽃이 피어나요. 선물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게 하죠."
주는 사람의 정성이 전달되고 받는 사람의 감동이 전해지며 더불어 선물을 만든 이의 사연까지 담고 있으니 이 보다 더 착한 선물이 어디있는가라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추석 연휴, 착한 여행을 하셔야죠?
부산YMCA는 공정무역 커피를 알리기 위해 회관 18층에 카페까지 만들었다. '카페 티모르'라는 이름을 가진 이곳에서 동티모르에서 생산되는 공정커피를 맛보고 구입도 할 수 있다.
"한국Y 직원이 직접 동티모르로 가서 함께 유기농 커피 농사를 짓고 수확을 한답니다. 빈곤에 시달리고 무기력했던 그 곳이 공정무역을 통해 활기찬 마을로 변하기 시작했어요. 공정무역이 제3세계에 희망의 씨앗을 전해주는 기분이에요."
부산Y 카페 티모르 담당자인 안지유 간사는 이 공간을 통해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을 만났다고 했다. '착한 여행' 모임도 그 일부이다. '여행 대란'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이들이 떠나는 올 추석, 착한 선물과 더불어 착한 여행을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공정무역과 비슷한 개념이에요. 여행 중에 현지 주민이 운영하는 가게와 숙소를 이용하고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여행을 하는 것이 원칙이에요. "
풍성한 수확을 의미하는 추석. '지구촌'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까워진 이웃 나라들과 함께 풍성함을 나누기 위해 '착한 선물' '공정무역 상품' '공정여행'이 올 추석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으면 좋겠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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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의 의미를 알리고 공정무역 커피를 선보이는 부산YMCA 본관의 '카페 티모르'. 사진제공=부산YMC |
'라이프라인샵' 필리핀 마스코바도 설탕
착한 선물, 공정 무역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매장에서 구입하려면 아름다운 가게와 부산생명의 전화 사무실, 부산YMCA '카페 티모르'가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온라인 쇼핑몰이 활성화돼 있어 인터넷 주문이 많은 편이다.
△아름다운 가게(www.beautifulcoffee.com)=아름다운 가게 한국 본부의 직원들이 직접 현지에 가서 좋은 상품을 발굴하고 농민들과 계약을 통해 상품을 만든다. 현재 '히말라야의 선물' '안데스의 선물' '킬리만자로의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네팔, 페루, 우간다에서 커피가 만들어진다. 커피 외에도 정직한 초콜릿과 핫초코, 아름다운 네팔 홍차, 아름다운 쿠키, 아름다운 기념품(컵 종류)이 구비돼 있다. 15일까지 추석 특별 선물전도 열고 있다. 1577-1113.
△라이프라인샵=부산 생명의 전화가 운영하는 라이프라인샵 역시 공정무역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안데스의 선물' '히말라야의 선물' 등을 선보인다. 필리핀 마스코바도 설탕, 수제잼 등도 만날 수 있다. 행사 때마다 공정무역 의류들도 선보인다. 051-804-0896.
△부산YMCA 카페 티모르=한국Y 직원들이 동티모르 현지 주민들과 함께 직접 생산한 피스 커피를 맛보고 구입할 수 있다. 피스 커피 맛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바리스타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051-440-3358.
| 25면 | 입력시간: 2010-09-14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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