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 1 강서대묘
강서대묘에 그려진 무덤을 지키는 사방신
강서대묘는 평안북도 남포특급시(南浦特級市) 강서군(江西區郡) 삼묘리(三墓里)에 있는 고구려 벽화고분중 하나이다.
특히 강서대묘는 높이 8.86m, 기저부의둘레가 51.6m로 같은 삼묘리에 위치한 중묘(中墓)·소묘(小墓)와 함께 강서삼묘(江西三墓)를 이루며, 이 중 규모가 가장 크다.
7세기 경에 만들어진 고구려 고분으로, 외형적으로는 중국식 묘제가 도입되어 봉분을 이루고 있지만, 그 내부에는 고구려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예술과 신앙세계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강서대묘는 안길과 현실로 된 외간 무덤이다. 현실은 잘 다듬어진 화강암으로 구축되었고 바닥에 두 관대를 설치하였다. 네 벽에는 사신도를 그렸으며, 평행삼각고임부 천장에는 신앙세계를 반영한 다양한 그림과 장식을 배치하였다. 특히 북벽의 현무도, 동벽의 청룡도는 강서중묘의 백호, 주작과 함께 고구려의 사신도 그림중에서도 걸작임이 분명하다.
동방의 수호신 청룡(현실 남벽)
소리치는 큰 입에서 타는 듯한 혀를 내밀고 눈알은 튀어나갈 듯한 쌍뿔 청룡이다. 흘러내리는 S자 형의 목의 곡선은 가슴에 이르러 굵게 확장되고 몸통으로부터 꼬리로 감에 따라 차차로 가늘게 길어져서 탄력성 있게 움직인다. |
서방의 수호신 백호(현실 서벽)

얼핏보면 청룡의 모습과 흡사하지만 백호도이다. 이 그림으로 볼 때 고구려 인들을 백호를 현실속에 존재하는 흰 호랑이가 아니라, 용의 모습에 더 가까운 신화속의 동물로 여겼던 것 같다.
선명치 못한 데가 많아 섬세한 부분은 알아볼 수 없으나 길게 뻗어나간 목과 벌린 아가리는 백호의 용맹을 잘 나타내었고 형식이 중묘와 공통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가슴날개의 색채와 아가리 주변과 몸체 전반의 운동감, 곡선의 흐름이 자아내는 인상이 다르다. 이 백호는 장중한 감이 난다. 이 벽화는 수분이 많은 점도 있어 주홍색의 날개가 아주 선명하다.
북방의 수호신 현무(안길 북벽)

강서대묘의 현무도는 고구려 회화의 조형미가 가장 원숙하고 세련된 사신도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북방위신인 거북이를 마치 미뷔우스의 띠처럼 휘감은뱀이 곡선이뿜어내는 역동성과, 서로머리를 맞대고 있는 두 신물사이에서생기는 긴장감은사신도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평가되고 있다.
뱀의 비늘이나거북의 등무늬도 섬세하게 그려져 있고 힘찬 묘사와 그윽한 채색로 표현된 입체감은, 전설상의수호신이긴하나, 실제 생명을 가진 동물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훼손이 비교적 덜 된 상태의 현무도, 한눈으로 봐도 위의 그림보다 매우 선명해 보인다. 현재 북한측에서는 이 훼손을 막기 위해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금지시키고 있다. 물론,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도 없는 곳이긴 하지만....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무덤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심각한 상태의 색바램 현상등을 막을 수 없다. 따라서 정치문제는 뒤로하고서라도, 남북한 공동의 연구팀과 복원팀을 구성하여서, 고구려 유적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남방의 수호신 주작
(현실 남벽) 힘차게퍼덕이는 날개와 회오리쳐서 솟을 듯한 꼬리 등, 주작은 곡선의 움직임이 강조되어서 화려하다. 깃털도 타오르는 불길같이 설레이고 있다. |
서쪽 천장고임부의 벽화
사신도는 주작을 제외하면 대부분 벽면에 많이 그렸다. 즉 사신은 천상의 세계와 중간의 세계를 연결해 주는 역활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사방 즉 공간을 담당하는 신물인것이다.
그리고 천정부로 갈 수록 점점 하늘을 나는 동물들이나 신선, 선녀등을 그려 천상세계임을 강조한다.
이렇게 점점 위로 올라가다보면, 가장 정점에는 대체적으로 해와 달 그림이 등장한다. 이것은 고구려 인이 하늘의 선택을 받았다는 자부심이 있었으며, 무덤주인은 벽화가 이끄는 대로 승천할 기원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와 유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세기 말 서울 밤거리는 여성들의 무대였다 (1) | 2010.09.24 |
---|---|
문門, 시대의 정신이 되다 (0) | 2010.09.22 |
불교 문화의 꽃 - 불상 (0) | 2010.09.19 |
세기의 라이벌 (0) | 2010.09.18 |
한국의 문門, 마음을 담다 (0) | 2010.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