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하류지역의 장터] 33- 구포장(龜浦場)
'샛바람 반지 하단장 너무 칩어서 못 보고,나리 건너 명지장 선개 없어 못 보고,골목골목 부산장 길 못 찾아 못 보고,꾸벅꾸벅 구포장 허리가 아파 못 보고.' '장타령'이라고 하는 '각설이 타령'에서 보듯이 부산은 예로부터 정기적으로 서는 장터로 유명했다. 1일과 6일의 해운대장,2일과 7일의 동래장, 3일과 8일은 구포장, 5일과 10일의 수영장 외에도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면 어디든지 장터가 섰다.
옛날의 구포장 1
옛날의 구포장 2
위의 두 사진을 보면 흰 한복에 갓과 삿갓을 쓴 남정네와 초가지붕이 보인다.
이 시절 장을 보는 것은 주로 남정네들의 몫인 모양이다.
옛날의 구포장 3
장작을 소등에 싣고와 파는 나무전으로 소고삐를 잡은 주인은 삿갓을 쓰고있어
대나 갈대로 만든 서민들의 모자인 삿갓은햇볕가리개로서는 안성맞춤이다.
낙동강 하류 지역에 위치한 구포(龜浦)에는 조선시대 정부에서 받아들인 조세(租稅), 곡물(穀物)등을 쌓아두는 남창(南倉)이 설치되어 공물선(貢物船), 상선(商船), 어선(漁船)들이 많이 드나들었고, 남창 근처의 강변일대에서 3일, 8일 닷새만에 섰던 구포장(場)은 낙동강 유역의 생활물자를 집산(集散)하는 교역지(交易地)로서 크게 번창 할 수 있었다. 장터가 서게 된 것은 17세기 무렵으로서 농어민들이 그들의 생산물인 곡물이나 가축, 생선, 소금, 수공업 제품등을 가지고 와서 물물교환이나 또는 미포(米布), 전화(錢貨)를 매개(媒介)로 하여 필요한 물자를 살수 있었다. 장터는 지방민이 하루 일을 쉬면서 물자조달을 위해 물건을 사고 파는 상업적인 기능과 함께 장날이 되면 서로 만나 교유(交遊)하고 정보를 입수 하는 등 백성들의 생활 원천으로서 축제적 분위기를 형성하였던 것이다.
구포시장입구.
3일, 8일 장이 서는 날에는 4~5만 손님이 찾아들어 성황을 이루고 있다.
구포의 장터는 현재 장이 있는 곳이 아니라 남창이 있던 강변 쪽에서 철도 건널목이 있는 구포파출소 앞의 넓직한 마당에서 장이 섰고, 부근의 골목마다 시장이 벌어 졌다고 한다. 강변쪽의 나루터에서부터 생선전, 젖갈전이 섰고 안쪽에서 짚신전, 포목전, 잡화점등이 진열하여 매매 하였으며 중국상인 골목도 있었고 쇠전(牛廛), 나무전 등이 있었다.
구포시장입구와 갈매기형상
200여년을 이어 온 구포장은 90년대까지는 번성하였지만 현대식 건물에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홈프라스, 이마트등 대형 할인마트의 등장으로 타격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젊은 층일수록 승용차를 몰고가서 쾌적한 환경속에 카트에 일주일 또는 그 이상으로 소비할 물품을편리하게 쇼핑하는 대형할인마트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5일장만이 갖는 구경거리 많고 값싼데다 구수한 사람냄새를 느끼며 인정을 주고받는다고 하지만 생활방식의 변화는 어쩔 수가 없었다.구포시장을 비롯하여 다른 재래시장도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손님을 끌어 들이기위해시장마다 번영회를 중심으로 자구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되었다.
현대화된 구포시장 내부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을 시행하여 아케이드(지붕)와 간판을 새롭게 정비하고,
도로를 정비하는 등으로시장의 환경이 깨끗해졌다.
특히 종래에는 비만 오면 도로가 질척그려 장사하는 사람은 물론,
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구포시장을 찾는 손님들
시장현대화로 부산대표시장을 비롯, 전국시범시장으로 지정되었고
이로인해 장날에는 많은 손님들로 붐빈다.

구포시장 여성전용 공중화장실
행안부에서 주최한 제 11회(2009)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여성과 장애우, 어린이를 배려한 휴게시설과
문화공간을 갖추고, 절수 변기와 절전형 조명, 자연 채광 등의 시설을 설치해
높은 점수를 받아 구포시장의 새로운 명물로 부각되고 있다.
이로서 구포시장이 그동안 안고있는 문제점을하나 둘 개선해가면서시설이 편리한 대형할인마트와는 비교야 안되겠지만 나름데로 구포장을 찾는 손님에게 편리를 제공하면서 전통재래시장으로서 자생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오랜 전통을 가진 구포장터 3.1운동 재현도 매년 개최하고,구포시장축제를 개최하는등 구포시장만의 차별화된 문화적 요소를 도입하여 지역민에게 한걸음 더 나아가 손님의 발길을 끄는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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