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의 전령사납매(臘梅)
겨울의 한 가운데서 봄을 알리며 가장 먼저 피는 꽃!. 앙증스런 꽃망울을 터뜨리며 진한 향기를 쏟아내는 납매(臘梅)꽃이 그 주인공. 납매는 섣달무렵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먼저 피는데 향기가 강하다. 2월 4일 입춘을 맞아 매화가 활짝 피어 봄의 전령사다운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는 화신이 남녘으로부터 전해왔다. 겨울의 한객(寒客)인 납매는 어떤 꽃인지 알아본다.
납매는 납매화(蠟梅花), 황매화(黃梅花), 납매(蠟梅), 철쾌자화(鐵筷子花), 설리화(雪裏花), 취납매(臭臘梅), 당매(唐梅)등 여러 이름으로 부르는데 이는 중국이 원산지인 까닭이다. 영어로는 ‘Winter sweet’이라고 한다.

납매는(臘梅) 남해안의 세찬 바닷바람과 산골의 매서운 한풍을 이겨내고 눈속에서도 꽃을 피워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네 가지 꽃. 옥매(玉梅), 납매(臘梅), 수선(水仙), 동백을 일러 설중사우(雪中四友)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이 원산지로서 관상용으로 많이 심어 기른다. 나무껍질은 연한 회갈색을 띠며 껍질눈이 있다. 줄기는 뭉쳐나며 높이는 2∼4m.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 또는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한 편이다. 가지 위에 조롱조롱 피어나는 납매의 꽃은 지름 2㎝ 내외로 꽃받침과 꽃잎은 다수이며, 가운뎃잎은 노란색으로 대형이고 속잎은 암자색으로 소형이다.여러 개의 꽃받침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안쪽은 주로 갈색을 띤다. 수술은 5~6개이고 암술은 여러 개이다.그나마 입을 활짝 열지도 않고 다소곳이 고개를 숙인 채 피어나서 생김새만으로는 그리 빼어나다 할 수 없다. 열매는 긴 달걀 모양이고 겉이 울퉁불퉁하며 어두운 갈색으로 익는다. 안에는 기다란 팥처럼 생긴 여러개의 갈색 씨가 들어 있다. 꽃에서 매우 좋은 향기가 나며 잎에서도 같은 향기가 난다. 잎을 만져보면 꺼칠꺼칠한 느낌이 든다. 꽃은 2~3월에 피며 열매는 9월에 익는다.

화려한 색깔을 띤 큼지막한 꽃송이라든가, 한꺼번에 많은 꽃송이를 여는 것도 그래서다. 유난스레 강한 향기를 띠는 것도 생존 전략 중 하나다. 해마다 섣달이되면 겨울 정원에서 노란 색 꽃을 송글송글 피워내는 납매(臘梅)는 겨울 꽃만의 생존 전략을 가졌는데 꽃이 핀 것을 알아채게 할만큼 놀라울 정도로 강한 향기다.
꽃의 존재 이유인 번식을 위해 납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꽃가루받이를 이뤄야 한다. 그래서 납매는 강한 향기를 택한 것이다. 곤충이든 바람이든 불러들이기 위해 납매는 추위가 강해질수록 짙은 향기를 내뿜는다. 모양이나 색깔이 아니라 향기로 강인함을 과시하고 번식을 이루기 위해 안간힘 쓰는 것이다. 소박한 겉모습 안에 갖춘, 눈에 띄지 않는 강인함이 신비롭게 느껴진다. 불리한 조건에 부닥칠수록 더 강한 생명력을 갖추는 건 식물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본초강목>에서는 "납매는 원래 매화 종류가 아니지만 매화와 같은 때에 피고 향기도 비슷하며 색깔은 밀납(蜜蠟)과 비슷하여서 그 이름을 붙인 것이다. 납매는 나무가 작고 가지가 많으며 잎이 뾰족하다. 모두 세 가지 종류로 나누어진다. 열매에서 종자가 나오고 접붙이지 않은 것은 음력 12월에 작은 꽃이 피며 향기가 짙지 않은데 구납매(狗蠟梅)라 부른다. 열매와 종자가 접붙이기하여 꽃이 필 때에 먹을 수 있는 것은 경구매(磬口梅)라 부른다. 꽃이 촘촘하고 향기가 짙으며 색이 짙은 황색이어서 자단(자단)과 같은 것은 단향매(단향매)라 부르며 최고품이다. 결실하면 모양에 꿰맨 구슬과 같으며 뾰족하고 길이가 1치 남짓하며 속에 종자가 있다. 나무 껍질을 물에 담가 먹을 갈면 광채가 난다."고 하였다.
납매에는 2가지가있는데, 한가지는 소심납매(素心臘梅)라고 하여 꽃술이 있는 부분은 황색이고 꽃잎은 겹잎이다. 꽃잎은 둥글고 크며 꽃송이는 크다.그리고 구심납매(狗心臘梅)는 꽃술이 있는 부분은 적색이고 꽃잎은 홑잎이다. 꽃잎은 좁고 뾰족하며 꽃은 작고 질이 조금 못하다. 꽃술이 있는 부분이 황색이고 완전하며 가지런하고 옹골지다고 한다.
한겨울 눈이오는 겨울철에 꽃을 노랗게 꽃망울을 피우는 모습은 실로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12월부터 2월까지 계속 피어나는 납매 꽃의 감미로운 향기는 천리 만리를 퍼져나간다.아무리 넓은 정원이라 해도 납매 한 그루면 겨우내 아름다운 향기로 채울 수 있다.소박한 겉모습 안에 갖춘, 눈에 띄지 않는 강인함이 신비로운 납매의 자랑이다. 아름다운 납매를 분재로 키우거나 뜰안에화단이 있다면 누구나 심고 가꾸어서 아름다운 꽃을 감상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그러면 납매의 아름다운 꽃과멋진 향기를 즐기면서 남들보다 먼저 새봄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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