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bluewaves
Bluewave의 아름다운 세상을 방문해 주신 파란가족님들께 행운과 사랑을 한아름드립니다 ^^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Notice

Tag

2011. 7. 14. 09:07 구름에 달가듯
[2011 여름특집] 우리 곁의 '보물섬'을 찾아서…
배너
[2011 여름특집] 우리 곁의 '보물섬'을 찾아서…
연화도 연화봉에서 내려본 용머리 해안. 마치 용이 먼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처럼 힘이 넘친다.
나이가 들었나봅니다 자꾸 옛날 이야기를 하니 말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여기저기 많이 놀러 다녔습니다. 사진 찍기를 좋아했던 아버지 덕분에 지금도 그때 사진이 앨범으로 몇 권이나 됩니다. 그리 여유가 있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다른 집도 다 그런 줄 알았습니다. 어렵던 시절에 차도 없이 어떻게 4남매를 데리고 그렇게 다니셨는지…. 아버지를 따라다닌 것도 초등학교 때까지였습니다. 그 후에는 좀 컸다고 그랬는지 시간이 없다며 잘 따라나서지 않았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아버지에게 고맙고, 또 참 미안합니다.


장마전선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비가 그치면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겠지요. 휴가 계획은 세우셨습니까? 부산·
경남은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넘버 원 휴가지인데 어딜 가느냐고요? 하하, 그것도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익숙한 선을 벗어나 새로운 선을 만날 때 삶은 흥미로워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낯선 장소에 가면 또 다른 나의 모습도 발견합니다.

저는 이번 휴가에 '섬'을 택했습니다.
여행 담당 기자가 되어서 가장 놀란 일은 우리나라의 길이 너무 좋아졌다는 사실입니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육지에서는 오지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섬'은 외롭습니다. 벌써 글자 자체가 외롭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섬에서는 그동안 거들떠보지 않았던 것들이 의미로 와 닿습니다. 불가사리도, 인어공주도 섬에서는 친구가 됩니다. 그래서 자꾸 섬에 가고 싶어집니다.

후배 한 명은 산과 계곡으로 갔습니다. 그 곳에서 세 선녀가 먼저, 나중에 빨치산 500여 명이 목욕한 계곡을 만났답니다. 물이 냉수가 아니라 빙수였다는군요. 빙수, 말만 들어도 소름이 돋습니다. 금싸라기 모래도 발견했다니 한번 찾아보십시오. 또 다른 후배는 전국의 이름난
물놀이 장소와 미슐랭 가이드 추천 여행지를 순례했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합니다. 그냥 볼 때는 몰랐었는데 미슐랭 가이드가 별을 줬다니 더 근사하게 보입니다. 어쩌면 바로 옆의 보물을 두고 멀리 있는 무지개를 쫓아다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산도 좋고 바다도 좋습니다. 어디를 가느냐는 취향의 문제입니다. 어디를 갔다 오든 보기 좋게 타서 오겠지요. 이 뜨거운 여름이 지나면 우리의 꿈도 더 컬러풀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이 때만큼은 우리가 예전에 좋아했던 '15소년 표류기', '로빈슨 크루소' 같은 꿈을 키워주면 어떨까요. 공통주제는 '우리 곁의 숨은
보석 찾기' 입니다. 휴가 잘 다녀오세요. 글·사진=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26면 그 섬에 가고 싶다



27면 미슐랭이 주목한 곳




28면 여름엔 워터파크



29면 계곡으로 가요

부산일보 | 25면 | 입력시간: 2011-07-14 [15:53:00]

기사보내기미투데이 보내기트위터 보내기페이스북 보내기프린트이메일기사퍼가기스크랩

Copyright ⓒ 부산일보 & 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posted by bluewa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