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7. 14:04
마음의 등불
+ 여름
유자효 詩
이 여름에
우리는 만나야 하리.
여미어 오던
가슴을
풀어헤치고
우리는 맨살로
만나야 하리.
포도송이처럼
석류알처럼
여름은
영롱한 땀방울 속에
생명의 힘으로
충만한 계절.
몸을 떨며 다가서는
저 무성한
성숙의 경이 앞에서
보라.
만남이 이루는
이 풍요한 여름의 기적.
(유자효·시인,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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