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와 문화

타블로 사건, 결국 한심한 마녀사냥 `악마를 보았다`

bluewaves 2010. 8. 26. 08:53
타블로 사건, 결국 한심한 마녀사냥 '악마를 보았다'

티브이데일리 | 기사전송 2010/08/25 16:26


[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뚜렷한 범법 행위에 대한 증거 없이 이토록 가혹한 비난에 시달리는 연예인이 또 누가 있을까? 학력위조 및 국적논란에 시달리는 가수 타블로 얘기다.

본인에 모자라 그의 형과 누나, 아버지까지 불똥이 튀었다. 타블로와 가족들은 누리꾼들의 요구에 맞춰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등을 공개했지만 누리꾼들은 진실이 아니라고 아우성이다.

무엇을 공개하든, 무엇을 말하든 타블로의 손이나 입에서 나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리고 이 진실게임은 타블로의 국적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법무부는 현재 그에 대한 민원 요청을 받느라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고 한다.

학력논란의 경우 동문이 타블로와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25일(현지시각) 미국 스탠포드 대학은 교무 담당자의 말을 빌어 타블로가 졸업자라는 사실을 학교 사이트에 게재했다.

하지만 타블로에 접근하는 누리꾼들의 비이성적인 접근 방식을 미루어볼 때 그에 대한 논란이 종식될지는 미지수다. 학력논란은 타블로의 졸업 사실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면서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국적논란이 또 다른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타블로는 현재 집안에서 칩거중이다. 아내 강혜정과 식사를 해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소근거림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고통을 책임질 사람은 없다. 학력논란이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타블로라는 피해자만 남았을 뿐 가해자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과연 정상적일까? 뚜렷한 범죄를 저지른 적 없는 음악인이 이토록 가혹한 비난을 받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인가? 우리 사회의 씁쓸한 풍경에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

타블로에 대한 비난은 우리 사회의 '컴플렉스'에 기인한다. 타블로의 부모가 서울 도곡동의 타워팰리스에 산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그의 부모는 팬들의 악플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했다.

타블로는 어느 날 튀어나온 엄친아였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등의 출신이 아니라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진짜 명문대 출신의 진짜 엄친아였다. 그것도 연예인이라는 후광이 아니라 제 실력으로 학교에 들어간 사람이었다.

게다가 수석졸업에 조기졸업자였다. 하지만 음악은 주류에 반항하는 비주류의 이미지였다. 그는 대중이 열망하는 A급 계층에 속해있으면서도 B급에서 노는 특이한 아이였고, 어쩐지 타블로의 매력은 그런 상반된 이중성에서 비롯됐다.

타블로는 그걸 건드렸다. A급에 속하지 못한 대중들의 자존심을 건들였다. 이들의 세계를 타블로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가진 돌연변이가 건든 것이다. 그리고 이 미심쩍음은 학력 컴플렉스와 함께 폭발하면서 그는 공공의 적으로 전락한다.

타블로는 명문대 출신이라는 이력으로 스타덤에 오른 케이스다. 에픽하이의 음악도 충분히 논의할
가치가 있지만 학력의 이미지가 그를 스타로 만들었음에는 이견이 없다. 우리는 타블로를 명문대 출신이기에 사랑했고, 명문대 출신이 아니라는 생각에 미워했다.

이것은 한국 사회가 학력에 얼마나 예민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세계 어디에도 연예인이 학력 하나로 스타덤에 오르고 그 스타덤에서 추락하는 나라는 없다. 또 타블로 사건은 논란 만들기는 앞장 서지만 그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근성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국적논란도 마찬가지다. 현행법상 그의 캐나다 국적 선택은 범법행위가 아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군대 문제 등 여러가지 논란이 끼어들 여지가 많지만 학력 논란을 일으킨 사람들이 제기한 논란이라는 점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지울 수 없다.

유독 타블로에게만 국적 논란이 제기되는 것도 형평성에서 어긋난다. 우리는 타블로에게 '왜 남의 나라에서 돈을 버냐'는 식의 도의적은 책임을 묻기 전에 '한 사람에게 이토록 가혹한 비난을 가해도 되는 것일까?'하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한다.

타블로 논란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것을 떠나 사회가 한 사람에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지우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풍경일까? 연예인를 둘러싼 비논리적 비난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고, 우리의 반성은 언제나 일시적일 뿐이었다.

타블로 논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타블로를 통해 우리 사회에 잠재된 악마를 보았다. 논란은 누가 만들었고, 책임은 누가 지는가? 행동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win@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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