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와 문화

세계 女心 사로잡은 향수 스토리

bluewaves 2010. 9. 28. 00:24

세계 女心 사로잡은 향수 스토리

샤넬 향수 전시회

할리우드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한 기자에게 "밤에 무슨 옷을 입고 자느냐"는 질문을 받자 "No.5 다섯 방울이면 돼요"라며 재치 있게 대답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후 샤넬 No.5는 여성적인 매력을 상징하는 아이템이자 향수의 아이콘이 되었다. 세월의 흐름을 무색하게 만들며 여전히 세계의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샤넬의 향수 전시회가 서울 강남에서 문을 연다.


샤넬 향수 전시회, 서울 강남서 가장 먼저 열려

10월 1~5일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샤넬 향수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의 제목은 '뤼니베르 데 빠르펭 샤넬(L'univers des parpums CHANEL, 샤넬 향수의 세계)'이다.

1. 샤넬의 대표적인 향수 No.5./ 2.1921년의 샤넬 No.5 일러스트. / 3.1997년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 의 작품. 샤넬 No.5를 모티브로 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것으로 이후 중국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전시회에는 프랑스 파리의 깡봉가 31번지에 있는 샤넬 브랜드의 창안자 코코 샤넬의 아파트 일부를 재현한다. 코코 샤넬의 집 인테리어는 1920~30년대 파리를 중심으로 유행한 장식미술 '아르데코(art deco) 스타일'로 유명하다. 중국식 병풍 등 이국적인 장식을 강조한 것이 특징.

퀼팅백, 트위드 재킷, 검정 미니드레스 등 샤넬의 대표적인 스타일이 바로 이 아르데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전시장에 재현된 코코 샤넬의 아파트에서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어떻게 세계 디자인의 흐름을 바꾼 패션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그 자취를 살펴볼 수 있다.

아르데코 스타일을 잘 보여주 는 샤넬 여사의 아파트 내부 전경. 그녀는 주로 장식미술 아르데코에서 디자인의 영감 을 받았다.
또 향수 '샤넬 No.5'가 출시된 1921년 이후 오늘날까지 이어진 향수 입구 봉합법 '보드뤼사주(baudruchage)'의 장인이 내한, 행사 기간 중 전시장에서 이 전통의 향수 입구 봉합법을 시연한다. 이 기법은 병의 입구 주위에 얇은 막을 대고 두 줄의 검정 면실을 묶은 다음 밀랍 도장으로 샤넬의 더블 C로고를 찍어 봉합하는 것으로 수공예로 모든 공정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시회장 한편에 마련한 '광고 이미지 공간'에서는 샤넬 No.5를 소재로 한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광고 이미지와 역대 모델들, 광고 영상 등이 공개된다. 단, 이 광고 이미지 공간은 샤넬 홈페이지(www. chanel.com/udp)에서 예약해야 입장할 수 있다.

샤넬 향수 입구를 봉합하는 보드뤼사주 과정
샤넬 No.5… 패션 디자이너가 만든 최초의 향수

샤넬은 조향사(향수를 제조하는 기술자) 에르네스트 보(Ernest Beaux)에게 의뢰해 총 열 가지 향수를 만들게 했다. 그렇게 제조된 1번에서 5번까지 그리고 20번에서 24번까지 숫자로 명명한 열 가지 향수 중 코코 샤넬의 마음에 특히 들었던 것이 바로 5번째 향수였다.

첫 번째 샤넬 No.5는 1921년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디자인한 병에 담겨 판매되었다. 향수병은 남성 수트 보관함에서, 뚜껑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방돔 광장의 8각 모양에서 영감을 받았다. 마릴린 먼로가 '샤넬 No.5만 입고 잠자리에 든다'고 말한 이후 이 향수의 인기는 더 높아졌다. 이번 전시회에는 샤넬의 다양한 향수들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시장 한편에 마련해놓은 향수 라운지에서는 조향사에게 본인에게 어울리는 향에 대해 상담할 수 있다.


글=민상원 기자ㅣ사진=샤넬 제공 참고 도서='패션의 유혹'

입력 : 2010.09.27 17:33 / 수정 : 2010.09.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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