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합창

[퍼온글]포토에세이 - 직박구리의 도전

bluewaves 2011. 2. 10. 23:34

[퍼온글]포토에세이 - 직박구리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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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래 먹음직스런 열매를 보니 침이 저절로 삼켜집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힘을 다해 열매에 다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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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몸이 굳어버렸는지 숙여지질 않습니다.
몸이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직박구리 자존심이 다 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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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시도해 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얼마만에 찾은 먹을거리인데...
열매를 놔두고 이대로 죽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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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대로 죽을 수는 없습니다.
나는 텃새중의 텃새 직박구리입니다.
아~ 저쪽에 더 많은 열매가 눈에 들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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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 죽느니 차리리 죽는 힘을 다해 기를 써 봐야겠습니다.
아빠는 늘 말씀하셨습니다.
죽으려고 작정하면 못 할 것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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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샤!~
드디어 멀구슬 열매가 내 입에 들어왔습니다.
달짝지근한 이 맛!~
얼마만에 맛 보는지 가슴이 뭉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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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에 냉큼 삼키기도 아깝습니다.
친구들에게 뽐내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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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아무리 힘 들어도 나는 나에게 주어진 삶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제 동백꽃도 필테고
봄은 이렇게 시나브로 우리에게 다가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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