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 담긴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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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통해 나오는 쓰레기의 양
현대인들은 슈퍼마켓에서 잘 세척하여 묶음 포장된 것을 사길 좋아합니다. 채소의 경우, 땅에서 뽑아 씻은 다음 바로 먹을 수도 있지만 가공해서 껍질을 벗기고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한 제품을 원가의 몇 배를 주고 사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 사람이 평생 먹는 음식을 통해서만 나오는 쓰레기의 양은 얼마일까요? 8.5톤입니다.
두루마리 화장지와 대변의 양
두루마리 화장지는 78년 반 동안 4천2백 39개 정도를 쓰게 됩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하루에 한 번 대변을 봐야 하는 우리는 얼마나 많은 배설물을 생성할까요? 그 무게는 2천8백 65킬로그램으로 3톤이 조금 안 됩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50여 톤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뜻밖에 적은 양입니다. 즉, 우리 인체는 아주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셈입니다.
인간이 오랜 시간 치성을 드리는 것 중 하나는 머리카락입니다. 평생 평균적으로, 만 천5백 회 머리를 감습니다. 머리카락은 ‘케라틴’이라고 하는 아주 강한 단백질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세포들은 우리의 몸에서 가느다란 줄기로 1년에 약 12센티미터 비율로 계속 나옵니다. 평생 9미터 42센티미터의 머리카락을 만들어내면서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남성들의 수염은 조금 더 빨리 자라지만, 나중에야 자라기 시작합니다. 최대한 기대할 수 있는 길이는 턱수염 9미터 15센티미터입니다. 손톱은 머리카락처럼 똑같은 죽은 세포로 만들어지는데 평생 깎지 않으면 2미터 86센티미터나 자랄 것입니다.
인간의 일생 중 가장 오래된 것?
초저녁 햇빛에 반짝이는 먼지들은 대부분 단 며칠만 살다간 피부세포들의 잔해입니다. 피부만 닳아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골격은 10년마다 완전히 새로 교체됩니다. 심지어 근육 깊숙이 잘 보존된 세포들도 겨우 ‘16년살이’입니다.가장 오래 사는 세포들은 뇌 안에 있는데 이 세포들은 우리의 모든 기억,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 가보았던 장소들, 보고 경험했던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정보가 한 사람을 만듭니다.원래 갖고 태어난 것들이 모두 사라지는 이후부터 인간에게서 가장 오래된 것은 첫 기억입니다.
개인이 끼치는 지구적 영향 우리는 생후 1년 반 동안 약 3천8백 개의 기저귀를 찹니다. 이 많은 기저귀는 막대한 양의 잔류 폐기물로 남게 되고, 합성수지가 분해되기까지는 500년이나 걸립니다. 이것은 선진국의 아이들이 겨우 2살 무렵에 이미 탄자니아 사람 한 명의 일평생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의 책임을 지게 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결국 인간의 삶을 정의하는 이 많은 숫자는 우리 모두가 지구에 끼치는 영향이자 일생입니다. 이는 4억1천5백만 번의 눈 깜빡임 뒤, 통계적으로 아주 확실한 한 가지 사실로 귀결됩니다. 바로 한 인생의 끝을 마주한다는 것입니다. 
- 글·영상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발행일 2010.01.30
[출처: 네이버캐스트>오늘의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