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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睡蓮)

bluewaves 2012. 6. 2. 08:15

수련(睡蓮)

여름이 시작되는 6월에 들어서면서 연못이나 습지에서 수련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찬란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피었다가 감미로운 저녁 노을과 함께 잠들어 수련(睡蓮)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을 선물받은 꽃. 흔히 수련을 물에서 피어나는 연꽃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수련(睡蓮)은 잠자는 연꽃을 의미한다. 오후 2~3시를 가리키는 미시(未時)에 핀다 해서 미초라고도 하며, 한낮에 핀다 해서 자오련이라고도 한다.


뿌리줄기는 물 밑으로 뻗어 나가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잎몸만 물 위에 말굽 모양으로 떠 있다. 7~8월에 걸쳐서 가느다란 꽃자루 끝에 연한 분홍색, 연한 노란색, 흰색의 꽃을 피운다. 꽃은 지름 약 5cm이며 일반적으로 3일 동안 계속해서 피고 지는 것을 반복한다.

중부 이남 지방의 늪이나 연못의 진흙에서 잘 자란다. 수련과에는 가시연, 각시수련, 순채, 연꽃, 개연꽃, 애기개구리연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각시수련은 한국 특산식물로서 황해도 장산곶에서 자란다.


수련별곡(水蓮別曲)

김춘수

바람이 분다.

그대는 또 가야 하리

그대를 데리고 가는 바람은

어느땐가 다시 한 번

낙화(落花)하는 그대를 내 곁에 데리고 오리,

그대 이승에서

꼭 한 번 죽어야 한다면

죽음이 그대 눈시울을

검은 손바닥으로 꼭 한 번

남김없이 덮어야 한다면

살아서 그대 이고 받든

가도 가도 끝이 없던 그대 이승의 하늘,

그 떫디떫던 눈웃음을 누가 가지리오?

김연수

그대에게 드리는 내사랑 흔들리는 물결 위에서
봄 부터 그리움에 떠는 한떨기 수련이어라
그대 얼굴에 내리는 별빛에 새벽하늘 열려오고
그대 가슴 스쳐가는 바람곁에도 내 한 목숨 흔들리나니
나 그대 가슴 깊이 더 깊이 뿌리내리고 싶어라

그대 얼굴에 내리는 별빛에 새벽 하늘 열려오고
그대 가슴 스쳐가는 바람곁에도 내 한 목숨 흔들리나니
나 그대 가슴 깊이 더 깊이 뿌리내리고 싶어라



수 련 / 김연수 작시, 이안삼 작곡
노래 / 소프라노 김영미
율챔버오케스트라, 지휘 이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