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등불

매화 - 송정숙

bluewaves 2012. 2. 17. 13:32

매화

송정숙


나는
섬진강에 가야해요
겨우내 묵묵히 흐르던 강물 엮어
곱게 핀 매화가 나를 부르니
봄처녀 버선발로 사뿐히 오기 전에
하얀 미소 찾아가야 해요

나는
섬진강에 가야 해요
북풍 찬바람 올올이 엮어
가는 그대 서러워 곱게 피고 지는
꿈속에 꽃이 나는 부르니
두근대는 가슴 사라지기 전에
밤 기차를 타고 가야해요

나는
섬진강에 가야 해요
낮은 집 바람막아주며
정다운 마음 사라지지 말라고
겨울 보내며 가슴에 새기는 꽃
매화가 나를 부르니
봄이 성큼 오기 전에
촉촉한 눈빛으로 가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