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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바닷가는 발칙하다. 기타를 퉁기며 '비바람이 치던 바다…'를 부르던 그 시절 낭만 바다가 아니다. 타이거JK, DJ DOC를 불러놓고 한 판 페스티벌을 벌이며 숫제 '공연장'으로 불러 달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영화관'을 통째 옮겨놓고 영화관으로 둔갑한 곳도 있다. 거대한 이벤트홀로 변신한 바다. 그 해변으로 떠나보자.
◆ 타이거JKㆍDJ DOC…힙합리듬에 흥겨운 낙산
지난해 열린 낙산해수욕장 \"위크앤티\" 페스티벌과 불꽃놀이. <사진 제공=SK텔레콤ㆍ양양군청> |
= 동해안 낙산해수욕장은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기간은 다음달 6일과 7일. '써머 위크앤티 2010(www.summerweeknt.com)'이라는 초대형 음악 페스티벌 행사가 펼쳐진다.
규모도 매머드급이다. 마치 '우드스탁'을 연상케 한다. 동해안 절경인 낙산 해변에서 국내외 정상급 뮤지션들이 밤새 분위기를 띄운다. 참가하는 뮤지션들 면면도 놀랍다.
현재 세계 힙합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카니예 웨스트와 차세대 힙합주자 루페 피아스코가 헤드 라이너(메인 게스트)로 국내 팬들과 처음 만난다.
하이라이트는 그룹 2PM 전 멤버인 박재범 복귀 무대. 솔로가수 첫 무대가 바로 이번 써머 위크앤티다. 최근 발표한 솔로앨범 '믿어줄래'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어서 음악팬들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분위기는 힙합 전사들이 흥겹게 달군다. 한국 힙합 선구자로 대중화를 이끌어온 타이거JK에 이어 윤미래, DJ DOC, 슈프림팀 등 대표 힙합 뮤지션 39개 팀이 릴레이로 출동해 낙산의 밤을 밝힌다.
여행객 편의를 위해 공연장에서 걸어서 15분 떨어진 양양오토캠핑장에 '캠핑패키지'가 마련된다. 1박 기준 4인용 텐트와 튜브, 모기방지밴드를 3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서울~낙산해수욕장, 부산~낙산해수욕장 직행버스도 운영된다. 써머 위크앤티 2010 티켓은 11번가와 인터파크에서 팔고 있다. 티켓 가격은 1일권 12만원(2일권 16만원)이다. SK텔레콤 고객은 30% 할인해준다.
'모레시계'로 유명한 동해의 정동진도 들썩인다. 올여름 정동진은 해변이 아니다. 거대한 영화관이다. 제대로 변신하는 기간은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간.
12회째를 맞은 정동진 독립영화제가 열린다. 올해 슬로건은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 해변 옆 정동진 초등학교 야외무대에서 개최되며 독립영화 22편을 만날 수 있다. 장르도 다양하다. 일반 영화와 함께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작품이 나온다.
영화보다 더 마음에 쏙 드는 것은 감독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 이 밖에 관객들이 동전으로 직접 투표해 인기 작품을 가리는 관객상 '땡그랑 동정상'도 마련된다.
클래식 행위예술 등 '짬뽕' 공연이 열리는 곳은 제주시 탑동 해변 공연장이다. 모든 장르가 집결하는 종합판이다. 기간은 다음달 9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열정과 젊음의 낭만을 무대의 아름다움과 함께'라는 슬로건이 말해주듯 뜨겁게 밤을 달군다.
참가하는 인원은 공연예술 50여 팀에 예술가 1200여 명. 대중음악뿐 아니라 평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과 행위예술 등 격식을 차리지 않고 공연이 이어진다.
울산 진하해수욕장과 태화강도 '2010 울산 서머 페스티벌'로 흥겹게 달아오른다. 울산 명물 진하해수욕장과 절경이 빼어나기로 소문난 태화강 배경이니 분위기는 으뜸. 록, 발라드, 포크에서 트로트까지 없는 게 없다. 규모만큼이나 출연진도 무게가 있다.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국내 정상급 가수 69개 팀이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
28일에는 슈퍼주니어, 2PM 등이 출연하는 '영스타 스페셜'이 열리고 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이승환 밴드와 김창환 밴드가 록 콘서트로 대미를 장식한다.
◆ 방해받지 않는 즐거움…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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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변에 마련된 신라호텔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고급 선베드에 월풀 스파까지 딸려 있다. <사진 제공=제주 신라호텔> |
이건 분위기가 좀 딴판이다. 시끌벅적한 해변, 인파. 그게 싫다면 '은밀한 곳'을 찾을 수밖에. 럭셔리한 분위기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하얀 백사장. 프랑스 도빌 느낌까진 아니지만 담백한 맛이 드는 곳.
제주 신라호텔이 준비한 '그들만의' 프라이빗 비치다. 이곳의 백미는 해변에 마련된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고급 선베드에 월풀 스파까지 딸려 있다. 코앞에서 바다를 보며 스파를 즐긴다니 상상이 가시는가.
스파 기능도 최고급이다. 스파 전문 업체 아트시안의 아일랜드 월풀. 나선형으로 배출되는 물줄기가 몸 구석구석을 두드려 준다.
특히 분위기를 잡을 수 있는 시간대는 저녁놀이 짙게 물드는 선셋 시간대. 5가지 빛을 밝히는 'LED 조명'이 제대로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해 준다.
테이블 하나하나도 명품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필립 스탁' 후계자로 유명한 프랑스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피예가 디자인한 테이블 가격은 무려 1500만원. 테이블 위에는 이동형 벽난로가 설치돼 운치를 더한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프라이빗 비치의 보너스는 공짜 수박. 하루 두 번 제공되는 과일 타임(Fruit Punch Time)엔 뼛속까지 시원한 수박이 공짜로 나온다.
빼놓을 수 없는 '낭만의 대명사' 해먹도 운치 있게 놓여 있다. 폼 좀 잡고 싶다면 살 좀 뺀 뒤 꼭 한 번 누워보시길.
운영 시간대도 마음에 쏙 뜬다. 일반적으로 해변 시설들은 6시 이후에 사용 불가다.
반면 신라호텔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와 해변 시설은 저녁 9시까지 쓸 수 있다. 아름다운 해변에서 로맨틱한 노을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셈이다.
잊을 뻔했다. 호텔 투숙객(패키지 고객 포함)은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단다.1588-1142 www.shilla.net/jeju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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