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스토리

모골이 송연해지는 살육의 기록 ‘악마를 보았다’

bluewaves 2010. 8. 19. 12:06
모골이 송연해지는 살육의 기록 ‘악마를 보았다’
2010.08.1201:48:34 신아인 기자 | idsoft3@reviewstar.net

악마의 실체는 최민식도 이병헌도 아니었다. 생생한 감촉으로 살육의 현장을 그려낸 영화 그 자체였다.

지난 12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잔혹한 묘사로 심의과정에서 곤혹을 치뤘던 작품일부 장면의 분량을 다소 축소하는 선에서 영화의 맛을 살려냈다.

하지만 김지운 감독이 보여준 악마의 실체는 상상이상으로 생생했다. 이를 반증하듯 현장에서 처음 작품을 감상한 이병헌과 최민식조차 영화가 끝난 뒤 침묵이 흘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의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며 감정을 모두 쏟아 부어 열연했던 두 배우에게조차 온 몸의 세포가 곤두서는 듯 세밀한 묘사에 충격을 받았던 것.

이 자리에서 김지운 감독은 다른 영화에서는 용인되었던 장면이 ‘악마를 보았다’에만 엄격한 잣대로 작용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원인은 영화 안에 있었다. 같은 설정이라도 오감을 자극하며 주어진 상황의 감정을 극대화 했던 탓. 등장인물들이 고기를 삼키는 소리에서조차 기괴함이 느껴지던 작품은 정교한 OST의 배치, 스크린을 압도하는 화면의 안배, 팽팽하게 맞서는 두 배우들의 열연이 조합되어 살인이라는 행위에 대해 느낄 수 있는 모든 촉수를 자극해왔다. 극 중 인물 하나가 아닌 작품 전체에 내재된 악마성이 그 힘을 발휘했던 것.

이를 반증하듯 최민식은 자신이 연기 인생을 통 털어 극 중 장경철이라는 인물을 체화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영화가 그에게 요구했던 악마성의 기운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예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화는 강렬했고 잔상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이유 없는 살인을 행하는 자의 광기와 스스로에게 합당함을 부여하며 상대의 고통을 즐기는 이의 집착이 대립각을 세우는 이 영화는 인간의 내면에 깃든 악마성을 극대화하여 그 추악함을 배설해냈다.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기준점에 따라서 크게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흥미를 느끼는 관점, 도덕성의 기준, 공포나 비위에 대한 내성 등에 따라 느끼는 감상의 폭이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화를 보았다’는 살인행각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함 감정의 스펙트럼을 최대한 끌어올렸다는 사실이다. 특정한 행위에서 발현되는 감흥을 시청각적으로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는다면 이 작품은 한국 영화사에 남는 수작으로 기록될 것이다.

신아인 기자/ idsoft3@reviewstar.net
신선한 뉴스 리뷰스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골이 송연해지는 살육의 기록 ‘악마를 보았다’
2010.08.1201:48:34 신아인 기자 | idsoft3@reviewstar.net

악마의 실체는 최민식도 이병헌도 아니었다. 생생한 감촉으로 살육의 현장을 그려낸 영화 그 자체였다.

지난 12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잔혹한 묘사로 심의과정에서 곤혹을 치뤘던 작품일부 장면의 분량을 다소 축소하는 선에서 영화의 맛을 살려냈다.

하지만 김지운 감독이 보여준 악마의 실체는 상상이상으로 생생했다. 이를 반증하듯 현장에서 처음 작품을 감상한 이병헌과 최민식조차 영화가 끝난 뒤 침묵이 흘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의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며 감정을 모두 쏟아 부어 열연했던 두 배우에게조차 온 몸의 세포가 곤두서는 듯 세밀한 묘사에 충격을 받았던 것.

이 자리에서 김지운 감독은 다른 영화에서는 용인되었던 장면이 ‘악마를 보았다’에만 엄격한 잣대로 작용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원인은 영화 안에 있었다. 같은 설정이라도 오감을 자극하며 주어진 상황의 감정을 극대화 했던 탓. 등장인물들이 고기를 삼키는 소리에서조차 기괴함이 느껴지던 작품은 정교한 OST의 배치, 스크린을 압도하는 화면의 안배, 팽팽하게 맞서는 두 배우들의 열연이 조합되어 살인이라는 행위에 대해 느낄 수 있는 모든 촉수를 자극해왔다. 극 중 인물 하나가 아닌 작품 전체에 내재된 악마성이 그 힘을 발휘했던 것.

이를 반증하듯 최민식은 자신이 연기 인생을 통 털어 극 중 장경철이라는 인물을 체화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영화가 그에게 요구했던 악마성의 기운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예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화는 강렬했고 잔상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이유 없는 살인을 행하는 자의 광기와 스스로에게 합당함을 부여하며 상대의 고통을 즐기는 이의 집착이 대립각을 세우는 이 영화는 인간의 내면에 깃든 악마성을 극대화하여 그 추악함을 배설해냈다.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기준점에 따라서 크게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흥미를 느끼는 관점, 도덕성의 기준, 공포나 비위에 대한 내성 등에 따라 느끼는 감상의 폭이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화를 보았다’는 살인행각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함 감정의 스펙트럼을 최대한 끌어올렸다는 사실이다. 특정한 행위에서 발현되는 감흥을 시청각적으로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는다면 이 작품은 한국 영화사에 남는 수작으로 기록될 것이다.

신아인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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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골이 송연해지는 살육의 기록 ‘악마를 보았다’
2010.08.1201:48:34 신아인 기자 | idsoft3@reviewstar.net

악마의 실체는 최민식도 이병헌도 아니었다. 생생한 감촉으로 살육의 현장을 그려낸 영화 그 자체였다.

지난 12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잔혹한 묘사로 심의과정에서 곤혹을 치뤘던 작품일부 장면의 분량을 다소 축소하는 선에서 영화의 맛을 살려냈다.

하지만 김지운 감독이 보여준 악마의 실체는 상상이상으로 생생했다. 이를 반증하듯 현장에서 처음 작품을 감상한 이병헌과 최민식조차 영화가 끝난 뒤 침묵이 흘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의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며 감정을 모두 쏟아 부어 열연했던 두 배우에게조차 온 몸의 세포가 곤두서는 듯 세밀한 묘사에 충격을 받았던 것.

이 자리에서 김지운 감독은 다른 영화에서는 용인되었던 장면이 ‘악마를 보았다’에만 엄격한 잣대로 작용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원인은 영화 안에 있었다. 같은 설정이라도 오감을 자극하며 주어진 상황의 감정을 극대화 했던 탓. 등장인물들이 고기를 삼키는 소리에서조차 기괴함이 느껴지던 작품은 정교한 OST의 배치, 스크린을 압도하는 화면의 안배, 팽팽하게 맞서는 두 배우들의 열연이 조합되어 살인이라는 행위에 대해 느낄 수 있는 모든 촉수를 자극해왔다. 극 중 인물 하나가 아닌 작품 전체에 내재된 악마성이 그 힘을 발휘했던 것.

이를 반증하듯 최민식은 자신이 연기 인생을 통 털어 극 중 장경철이라는 인물을 체화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영화가 그에게 요구했던 악마성의 기운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예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화는 강렬했고 잔상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이유 없는 살인을 행하는 자의 광기와 스스로에게 합당함을 부여하며 상대의 고통을 즐기는 이의 집착이 대립각을 세우는 이 영화는 인간의 내면에 깃든 악마성을 극대화하여 그 추악함을 배설해냈다.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기준점에 따라서 크게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흥미를 느끼는 관점, 도덕성의 기준, 공포나 비위에 대한 내성 등에 따라 느끼는 감상의 폭이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화를 보았다’는 살인행각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함 감정의 스펙트럼을 최대한 끌어올렸다는 사실이다. 특정한 행위에서 발현되는 감흥을 시청각적으로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는다면 이 작품은 한국 영화사에 남는 수작으로 기록될 것이다.

신아인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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