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달가듯

지리산 둘레길, 둘레길 따라 가을산을 만끽하다

bluewaves 2010. 9. 26. 21:15

[국내여행] 지리산 둘레길, 둘레길 따라 가을산을 만끽하다

선선한 바람,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대비되는 알록달록한 단풍은 가을 산행을 한층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보너스다. 남도의 명산 지리산 자락을 천천히 둘러보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리산 둘레길은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며 알찬 나들이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억새풀 옆으로 걷는 둘레길.

◆ 삶의 흔적과 생활을 마주하는 둘레길

= 가을은 도보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작열하던 태양빛도 어느새 수그러들고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쾌적한 기온 덕분에 가뿐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제주 올레길을 시작으로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도보 여행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나 다양한 코스가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볼 수는 없지만 한 발 한 발 걸으며 여행지를 느낄 수 있는 도보 여행은 일상의 시름을 덜어주는 여유와 낭만이 가득하다.

깊어가는 가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남도 제일의 명산으로 꼽히는 지리산 도보 여행을 계획해보자. 지리산 둘레 3개도(전북 전남 경남)와 5개 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 80여 개 마을의 고갯길과 숲길, 논둑길, 마을길을 고리형으로 연결해 놓아 최근 주목받고 있는 나들이 코스 중 하나다.

2011년까지 완성할 예정인 지리산 둘레길은 현재까지 주천에서 운봉, 운봉에서 인월, 인월에서 금계, 금계에서 동강, 동강에서 수철에 이르는 다섯 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인위적으로 개발하고 조성한 관광단지가 아니라서 둘레길 곳곳에서 사람들의 삶과 생활의 현장을 엿볼 수 있다.

피로 풀어주는 가을산 트레킹.
◆ 마을 곳곳에서 만나는 황금빛 가을

= 전북 남원 인월면에서 경남 함양 금계마을을 잇는 3구간은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고 넓게 펼쳐진 산촌마을을 지나가는 길이다. 이 코스는 제방길, 농로, 차도, 임도, 숲길 등이 전 구간에 골고루 섞여 있어 걷는 재미가 있다. 특히 3구간은 지리산 서북쪽 능선을 조망할 수 있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데다 경사도가 완만하고 노면이 잘 정비되어 있어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나들이에도 무리가 없다.

여행의 시작지인 인월은 예부터 영호남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인월 지리산 둘레길 안내센터에서 월평마을 앞 강변길로 접어들면 황금빛으로 물든 논이 눈앞에 펼쳐진다. 저 멀리 보이는 천왕봉 자락을 향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중군마을에 들어서게 된다.

중군마을에서 둘레길은 2개 코스로 나뉜다. 하나는 임도를 따라 삼신암과 수성대로 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산길을 따라 황매암을 거쳐 수성대로 가는 길이다. 보통 뒤 코스를 많이 택한다. 농로를 따라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황매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나온다. 그 앞의 숲길을 걸어 올라가면 수성대가 나오는데 수성대 계곡물은 중군마을과 장항마을 식수원으로 사용될 만큼 맑고 깨끗하다.

수성대의 맑은 물을 뒤로하고 다시 고갯길에 오르면 배너미재를 만나게 된다. 운봉이 호수일 때 배가 넘나들었다고 해서 '배너미재'라는 이름을 얻었다. 배너미재의 내리막을 따라 내려가면 장항마을 입구 소나무가 여행자를 반겨준다.

장항마을에서 시멘트길을 따라가다 보면 매화꽃을 닮은 명당이라는 뜻을 지닌 매동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고려 말부터 조선 중기에 걸쳐 네 개의 성씨(서 김 박 오) 일가들이 들어와 이룬 씨족마을이다. 각 문중 소유의 제각과 울창한 송림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어 뛰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매동마을 너머 등구재에 오르면 바로 경상남도 함양이 나온다. 오랜 세월 사람들의 이야기와 삶이 전해지던 등구재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여행의 현장이 되어주고 있다.

함양 창원마을을 향하는 길은 빽빽이 들어선 삼나무와 소나무 덕에 한층 더 상쾌하게 느껴진다. 호두나무와 감나무가 늘어선 마을을 지나 마지막 코스인 금계마을로 가기 위해 산을 오른다. 창원마을에서 금계마을까지는 지리산 둘레길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구간이다. 단풍 덕에 조금씩 붉게 물들어가는 지리산 자락과 그 옆을 휘감은 다랑논의 황금빛 물결은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두 눈에 생생하게 전해준다.

△상품정보=느낌여행사(www.filltour.com)가 '지리산 둘레길 800리 트레킹' 상품을 선보인다. 인월마을부터 금계마을까지 3구간 19.3㎞를 약 7시간 트레킹한다. 왕복 교통비, 아침 간식, 중식 포함. 요금은 어른 4만9000원. (02)777-9881 begin_of_the_skype_highlighting(02)777-9881end_of_the_skype_highl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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