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와 문화
김지미 `제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것 같아요`
bluewaves
2010. 10. 10. 01:06
[한국영화 회고전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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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진현철 기자 = “제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것 같아요. 열일곱 살에 데뷔, 일흔 하나까지 이 자리를 있게 만들어준 사람들께서 전부 여기 계신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도 많이 오셨는데 가슴이 울컥합니다.”
1960~70년대 충무로를 대표했던 여배우 김지미(70)가 9일 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에서 마련한 ‘한국영화 회고전의 밤’에서 울먹였다.
김지미는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 노보텔에서 “지나고 나면 모든 게 허무하고 어떤 때는 부끄러울 때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좀 더 연기를 잘할 수 있었는데 그런 나머지 부분들은 훌륭한 후배들이 보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영화 회고전의 밤’에는 김동호 집행위원장, 김수용 감독, 강수연, 문소리, 장미희 등 500여명의 영화관계자들이 참석해 김지미의 연기 인생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지미의 약력과 출연 작품이 짧게 담긴 영상, 후배 영화배우들의 축하인사를 담은 영상도 선보여졌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새긴 ‘디렉터스 체어’를 프랑스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로부터 받았다.
강수연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영화인이었고, 내가 죽을 때까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따라가지 못할 것 같은 연기자”라면서 “한국 영화에 여러 업적과 이루 말하룻 없는 열정과 에너지를 가진 분이다. 이런 선배를 가진 것이 자랑스럽다”고 존경의 말을 전했다.
박중훈은 “언제, 어디서나 배우로서의 기품을 잃지 않은 배우”라며서 “꼿꼿한 성품이 인상적이고 이를 배우고 따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PIFF의 한국영화 회고전은 2007년 김승호에 이어 두번째 배우 회고전으로 김지미를 선택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티켓’(1986)을 시작으로 ‘길소뜸’(1985), ‘육체의 약속’(1975) 등 8편이 상영된다.
1958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한 그녀는 홍성기, 박종호, 이성구, 김수영, 김기영, 임권택 감독 등과 700여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최무룡, 신영균, 신성일, 김진규 등 당대 최고배우들을 상대했다. 제작자로도 변신, 임권택 감독의 ‘티켓’(1986)을 창립 작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agac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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