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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인 시대' 활짝
카메론 디아즈, 패리스 힐튼, 킴 캐트럴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은 요즘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패션제품의 매력에 푹 빠졌다.
미국의 에코이스트(Ecoist)는 코카콜라, 디즈니, 마스(Mars), 프리토레이(Frito Lay) 등의 기업으로부사탕 포장지와 음식 패키지 같은 폐기물을 공급받아 핸드백, 지갑, 팔찌 등 다양한 패션상품을 수작업으로 만든다. 가격은 크기와 종류에 따라 20달러에서 150달러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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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지로 가야 할 폐기물들이 디자인의 화려한 옷을 입고 명품으로 재탄생하는 리자인(Recyle+Design) 시대가 열리고 있다. KOTRA는 최근 그린리포트를 발간하고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등 세계 20개국의 다양한 리자인 상품들을 소개했다.
스위스의 프라이탁(Freitag)은 다 쓴 트럭천막을 명품 핸드백으로 탄생시켰다. 핸드백 몸통은 튼튼한 방수천 재질로 만들어졌고, 어깨 끈은 자동차 안전벨트로, 폐자전거 튜브로 마감했다.
프라이탁이 1년에 사용하는 재료가 방수천 200톤, 자전거 튜브 7만5000개, 차량용 안전벨트 2만5000개에 달할 정도로 많은 양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폐품을 활용해 만들었다고 볼품없는 구호품을 연상하면 오산이다.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스위스 젊은이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트럭천막으로 만든 핸드백의 경우, 작년 한 해에만 20만개가 팔렸고, 현재 전 세계 350개 매장에서 팔리고 있다.
유리병을 재활용한 싱크대 상판을 만들어 천연 대리석 제품의 2배 가격에 판매하는 회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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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베트라죠(Vetrazzo)는 버려지는 맥주병, 와인병, 신호등, 자동차 유리, 건물 유리창을 가지고 싱크대 상판을 제조하고 있다. 유리를 녹이지 않고 깨뜨려 활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절감은 물론 탄소배출까지 줄이는 친환경 제품이다. 다양한 색상의 유리병에서 나오는 고급 이미지와 천연 대리석의 2~3배 강도를 가진 이 싱크대는 리츠칼튼호텔, 맥도날드 본사,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등에 설치돼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전역에 450개의 주문 가공업체와 600개의 소매점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판매면적은 지난해 110,000 스퀘어피트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막 방직기업들로 구성된 대만방직산업연맹은 페트병에서 추출한 섬유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니폼을 제작했다. 한국, 미국, 브라질, 네덜란드 등 월드컵 출전국 32개국의 3분의1에 해당하는 9개국 대표팀 선수들이 이 유니폼을 입었다. 유니폼 제작에는 대만에서 회수된 1,300만개의 페트병이 사용됐다. 품질은 기존 유니폼보다 우수하다. 페트병 섬유로 제작된 유니폼은 기존 옷감의 무게보다 13%가 가볍고 신축성도 더 좋다. 땀의 흡수와 증발도 빨라 활동량이 많은 운동선수에게 적합하다.
보고서는 이밖에 유리병으로 만든 도로용 타일, 폐가전 제품으로 만든 인테리어 가구 및 장신구, 폐타이어를 활용한 가방 등 세계의 리자인 제품들을 소개했다.
KOTRA 통상조사팀 한선희 처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리자인’은 그린산업에 나타나고 있는 세계적인 트렌드”라며 폐기물에 기술과 디자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미해 명품을 만들어내는 각국의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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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화 기자 cand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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