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

봄을 부르는 알뿌리 식물 활용한 데코 아이디어

bluewaves 2012. 3. 19. 09:18

봄을 부르는 알뿌리 식물 활용한 데코 아이디어

[여성중앙] 입력 2012.03.16 14:21
봄기운을 집 안에 들이는 데 꽃만 한 게 없다. 꽃 한 다발, 혹은 한 송이만으로도 집 안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지금이 딱 제철인 알뿌리 식물을 활용한 봄꽃 스타일링 제안.


봄꽃 대표, 알뿌리 식물
봄꽃 하면 떠오르는 수선화, 튤립, 무스카리 등은 대표적인 알뿌리 식물이다. 양파처럼 동그랗게 생긴 뿌리에 생장에 필요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구근 식물로도 불린다. 꽃 시장에서 주로 꽃과 줄기 부분만 자른 절화로 판매하기 때문에 뿌리의 형태를 알 수 없었을 뿐, 의외로 알뿌리 식물은 종류가 다양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특히 초봄에 꽃이 피는 수선화는 절화뿐 아니라 화분으로 구입할 수도 있는 대표적인 봄 식물. 특유의 강한 향이 특징이며 야생화인 특성을 감안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수선화 외에 히야신스도 비슷한 분위기를 내기에 좋은 소재. 이 밖에 볼륨감 있는 꽃꽂이를 할 때 사용되는 아마릴리스와 꽃 자체가 화려해 별다른 장식이 필요 없는 카라 등도 대표적인 알뿌리 식물이다. 꽃대의 부드러운 라인이 특징인 튤립도 다양한 방법으로 꽃꽂이에 활용된다.

수많은 꽃들 중에서도 알뿌리 식물은 한번 심으면 해마다 계속해서 꽃이 피기 때문에 한 번쯤 길러보길 권한다. 화분에 심을 때는 구근의 특성을 살려 장식을 최소화하되 돌과 나뭇가지 등을 활용해 내추럴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고, 화기에 꽃꽂이를 할 때는 직접 구근을 잘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절화를 이용하면 더 편하다. 대체적으로 햇빛은 좋아하는 반면 물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알뿌리 식물은 뿌리에 물기를 저장하고 있어서 약간 건조한 듯 키우는 것이 좋다.



1 꽃이 크면 화기도 큰 것으로, 아마릴리스
아마릴리스는 수선화과의 구근 식물로 꽃송이와 줄기가 굵기 때문에 화기도 큰 것을 사용해야 안정적으로 보인다. 또 줄기가 굵기는 하지만 매끈하고 예쁜 편이라 투명한 유리 화기를 사용하면 별다른 스타일링 없이도 작품이 된다. 여기에 비슷한 컬러감의 밍크버들과 송악을 더해 마무리했다.

2 덩굴을 활용한 겹튤립 연출
알뿌리 식물은 줄기 속이 비어 있어 흔히 꽃바구니 만들 때 사용하는 플로럴 폼에 꽂는 작업이 어렵다. 이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댕댕이덩굴로, 연약한 꽃을 지지해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꽃꽂이를 풍성하게 하는 연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방법은 댕댕이덩굴 적당량을 잘 뭉쳐 준비한 화기에 먼저 넣은 후 덩굴 사이사이에 꽃을 한 송이씩 꽂아주면 완성. 사진 속 겹튤립은 수입 꽃 코너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알뿌리 식물 심기
판매용 작은 화분에서 식물을 꺼내 옮겨 심을 때는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때 화분 하나에 비슷한 느낌의 다른 꽃을 함께 심으면 풍성해 보이면서 훨씬 스타일리시하다. 완성된 화분은 햇볕이 잘 두는 곳에 두고 흙이 마를 때마다 물을 흠뻑 준다. 잎과 꽃이 마르면 건조하다는 신호이기에 스프레이를 자주 해주면서 습도를 조절한다. 사진은 히야신스와 크로커스를 빈티지 화기에 연출한 것으로 비비드한 컬러의 꽃이기 때문에 낮은 채도의 화기를 사용해 밸런스를 맞췄다.



1 알뿌리 모티브 꽃꽂이
알뿌리를 달걀로 빗대 재미있게 연출한 것으로, 약간의 아이디어를 더하면 위트 있는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시중에서 흔히 구매할 수 있는 미니튤립을 달걀 껍질에 꽂아 직사각형 화기에 가지런히 담았다. 사용된 컬러가 많지 않아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어 화기에 호엽란을 감아 생동감을 주었다. 완성품을 볕이 잘 드는 복도 창가에 놓으니 튤립이 알에서 피어난 것처럼 보인다.

2 카라 한 다발
줄기가 긴 꽃은 목이 긴 화기에 꽂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역발상을 통해 전혀 새로운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카라를 베이스로 다래덩굴과 아이비, 페나쿰, 샴록 등을 첨가해 꽃다발을 만들고, 낮은 화기에 연출해 긴장감을 더했다. 또 화기의 컬러를 강렬한 블루 톤으로 선택해 시원한 느낌을 강조했다. 컬러감 있는 화기에 꽃꽂이를 할 때는 비비드한 컬러 화기에는 낮은 채도의 꽃을 연출하고, 화기가 밝은 컬러일 경우 원색 또는 진한 컬러의 꽃도 상관없다.


1 의외의 소품 활용하기_달걀 등 생각지도 못한 생활 속 소품이 훌륭한 오브제가 되기도 한다. 방법은 달걀에 줄기가 들어갈 만큼 작은 구멍을 뚫어 내용물을 뺀 후 튤립을 꽂아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해서 가장 밑부분 달걀은 내용물을 빼지 않은 상태에서 화기에 넣는 것이 좋다. 여기에서 달걀은 오브제이면서 튤립을 지탱해주는 오아시스 대용으로 사용됐다.

2 자연 소품을 활용한 꽃다발 묶기_꽃다발을 만들 때는 지끈을 많이 사용하지만 상황에 따라 식물을 활용하면 스타일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카라에 다래덩굴과 페나쿰 등을 한데 모아 길이를 적당하게 조절한 후 아이비를 이용해 빙 둘러가며 감아주면 완성.



유리 주전자에 담은 수선화와 히야신스
알뿌리 식물의 장점은 구근을 살려 화분에 심을 수도 있지만 수경 재배도 가능하다는 것. 화분에서 캐낸 수선화를 깨끗이 씻은 후 물속에 넣어준다. 관상용이기 때문에 흙이 가라앉아 있으면 지저분해 보이니 주의할 것. 반면 히야신스는 지끈으로 묶어 꽃다발을 만들었다. 줄기가 서로 엉키지 않게 줄기를 한 방향으로 맞춰야 보기에 좋고, 물속에 잠기는 잎은 제거해야 식물이 부패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하루에 한 번씩 물을 갈아주면 오래도록 꽃을 볼 수 있다.



1_스타일링을 완성하는 잔가지와 잎 플로리스트 서형수씨는 한 가지 꽃을 이용해 꽃꽂이를 할 때는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잔가지나 다른 식물의 잎 등을 적절하게 혼합하면 훨씬 풍성해 보이는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어떤 꽃과도 잘 어우러지는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검은 열매가 달린 송악, 보리와 흡사한 모양의 페나쿰, 줄기가 긴 식물과 함께 매칭하면 좋은 밍크버들과 다래덩굴, 그리고 오아시스 대용으로도 활용 가능한 댕댕이덩굴 등이 있다.

2_꽃다발 묶을 때 사용하면 좋은 아이템 내추럴한 스타일링을 완성하고 싶다면 꽃다발을 묶는 끈 하나도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끈은 흔히 지끈이라고 말하는 종이끈으로 2~3번 돌려 감은 후 리본 등을 묶어 마무리한다. 또 상황에 따라서 아이비나 호엽란 등 덩굴 식물과 가늘고 긴 잎은 끈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3_절화 물 올림 방법 꽃 시장에서는 봉오리 상태의 절화를 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적절하게 물 올림을 한 후 꽃꽂이를 하는 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절화를 구입하면 즉시 물 올림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줄기를 사선으로 잘라 단시간에 물을 많이 먹도록 하는 것이 좋고 이틀이 경과하면 줄기 끝을 자르고 다시 물에 담근다. 이때 서늘하고 환기가 잘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플로리스트 서형수씨는…
리빙 디자인 공간 ‘플레르 옴므’ 서형수 실장은 독일 국가 공인 플로리스트 자격을 취득하고 대한민국꽃장식대회에서 농림부장관상을 획득한 실력파 플로리스트. 파티와 가든 디자인이 전공이며 서울 청담동 일대의 하우스 웨딩 갤러리와 호텔 등에서 플라워 장식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꽃은 특정인만 아는 유행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꽃 스타일링을 추구한다.



기획_이미주 사진_이재희
여성중앙 2012 3월호
<저작권자ⓒ제이 콘텐트리 여성중앙.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