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조계사 크리스마스 트리, 세상에 이런 일이…

bluewaves 2010. 12. 20. 23:31

조계사 크리스마스 트리, 세상에 이런 일이…

뉴시스 | 김정환 | 입력 2010.12.20 19:29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봉은사·동화사 땅밟기 파문, KTX 통도사역명 채택 무산, 템플스테이 예산 축소 논란, 부산지역 불교 폄훼 영상…. 올해 불교와 기독교간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계의 최대축일인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불교가 화해의 제스처를 썼다.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은 20일 성탄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회적 갈등을 보듬고, 이웃 사랑과 종교 평화를 호소했다.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들에게 구원과 평화, 고난 극복의 상징"이라면서 "우리도 그 분의 삶을 본받아 남북 갈등으로 인한 불안, 정치권의 혼란으로 인한 상심, 평화와 관용을 위협하는 아집과 독선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내 안의 오만과 이기심에는 죽비를 내려 영성을 일깨우고 이웃에게는 무한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해 가자"며 "예수의 마음, 부처의 지혜로 살아 누구나 예수가 되고 부처가 되자"고 전했다.

"불자들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등불을 밝히고 마음 속 진정한 주인을 찾듯이 거리와 가정마다 빛나는 아름다운 성탄 트리를 보면서 이웃과 사회, 다른 종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명의의 성탄 축하 메시지는 올해로 11년째 발표되고 있다. 금년에 조계종은 종단 차원의 성탄 트리를 처음 만들었다. 20일 오후 5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성탄트리 점등식이 열렸다. 자승총무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조계사 토진 주지, 총무원 혜경 사회부장, 사회복지법인 승가원 원생 등이 참석했다. 조계사 합창단이 캐럴을 불러 종교화합의 분위기를 더했다.

한편, 자승 총무원장은 23일 오후 2시 한국이슬람교 중앙회를 방문하고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오전 10시30분에는 개신교 복지시설 '사회복지법인 은평천사원'도 찾는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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