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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엔 ‘입춘대길’ 하세요

bluewaves 2011. 1. 30. 20:50
새봄엔 ‘입춘대길’ 하세요
입춘첩(入春帖)


입춘(立春)은 24절기의 첫 번째. 음력으로는 정월 절기이며 올해는 설 다음날인2월4일이다.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으며 비록 봄이 시작되는 계절이지만 아직 추위가 강한 때이다. 음력으로 섣달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하며 섣달과 정월에 거듭 들기도 한다. 이런 경우를 재봉춘 (再逢春)이라 한다. 그리고 입춘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갈라서, 1.동풍이 불어서 언땅을 녹이고, 2.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3.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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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첩은입춘에 대문이나 기둥에 한 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면 글귀를 붙이는 세시풍속을 말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입춘축(立春祝),춘축(春祝),입춘방(立春榜),춘련(春聯),문대(門對),춘첩자(春帖子),춘방(春榜),대련(對聯),춘첩(春帖) 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입춘이 되면 입춘이 드는 시간에 맞추어 좋은 글귀를 쓴 종이를 집안 곳곳에 붙였다. 예전에는 집안 어른이 입춘첩을 직접 묵서하여 써 붙였으나, 최근에는 박물관이나 백화점을 비롯하여 구청이나동주민센타에서도 나눠주어 쉽게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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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첩은 대문 앞에 여듧 팔(八)자로 붙인다



천장 위에 ‘세재○○만사형통(歲在○○萬事亨通)’이라 쓴 종이를 붙여두는데 빈칸에는 그 해의 간지를 써 넣는다. 올해는 신묘년(辛卯年)이니 '신묘(辛卯)'를 써 넣으면 된다. 이 입춘첩은 본래 대들보에 붙이는데, 요즘에는 천장을 막기 때문에 천장 위에 붙여놓기도 한다. 대문 앞에는 여덟 팔(八)자의 형태로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의 글귀를 써 붙인다. 입춘대길의 뜻은 ‘입춘을 맞이하여 크게 길(吉)하라’는 의미이며, 건양다경의 뜻은 ‘새해가 돌아왔으니 경사가 많으리라’는 의미이다. 이외에도‘부모천년수(父母千年壽) 자손만세영(子孫萬世永)’, ‘천증세월인증수(天增歲月人增壽)’, ‘춘만건곤복만가(春滿乾坤福滿家)’ 등의 문구가 있다.
입춘첩은 집집마다 문구가 다른 경우도 있으나 그 대의는 나라와 집안의 안녕, 풍농, 변영, 소재, 길상, 장수, 화친, 등과 등을 기원 한다.


입춘첩을 붙이는 이외 입춘풍속으로는 입춘전후에 받아 둔 빗물이 '입춘수(立春水)'인데, 이물로 술을 빚어 마시면 아들을 낳고 싶은 서방님의 기운을 왕성하게 해준다고 알았다. 아울러 가을 풀섶에 맺힌 이슬을 털어 모은 물이'추로수(秋露水)'이라고 한다. 이 물로 엿을 고아 먹으면 백병을 예방한다고 알았다. 또한 '맥근점'이라 하여 보리뿌리로 그 해의 농사를 점치는 것이다. 늦가을에 심은 보리가 입춘 때 쯤이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데, 보리 뿌리를 파보아 뿌리가 세 갈래면 풍년이고 두 갈래면 평년작, 시들었거나 하나뿐이면 흉년이들 징조하고 하였다.
입춘첩은 언제 붙이고 떼낼까? 입춘첩은 입춘 당일에 시(時)를 맞추어 붙여야 그 효험이 있다고 하여, 각 가정에서는 미리 입춘첩을 준비해 두었다가도 입춘 당일에 집안에 붙인다. 그리고 한번 붙인 입춘첩은 보기 흉할 정도로 훼손되지 않는 한 떼어내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가 이듬해 입춘이 되면 전에 붙인 입춘첩 위에 덧붙이는 것이 관례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을 비롯하여 지방의 국립박물관에서는 이번 설연휴기간인 2/4~5일에신묘년 한 해 가정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입춘첩(立春帖)을 써주는 행사가 열린다. 올해는 설 다음 날이 입춘으로 가족과 함께 고궁이나 국립박물관을 관람도하고 다양한 전통민속놀이를 체험하는 가운데 입춘첩도 받아 봄이 어떨까. 요즘은 아파트에 사는 경우가 많아서 '입춘방'을 풍속이 사라지긴 하였지만 가정의 만사형통을 바라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대문이나 현관에 붙혀보자. 새봄에 '입춘대길'의 희망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