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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가는 길의 추억
bluewaves
2011. 2. 6. 16:57
성묘가는 길의 추억
20여년전 추석을 앞두고 성묘하러 가는 도중에 찍은 가족들의 사진이다. 아이들도 아버지의 고향땅이며 비록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직접 만나지는 못해도 무덤에 간다기에 따라 나섰다.도시에서 자라는아이들이라가을녘 농촌의 모습들이 풍성하게 비쳤다. 논에는 황금빛 벼들이 가득하고 감나무에는 감이 붉게 익어가고 있는가하면 밤나무밑을 지날 때는 알밤을 줏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특히 산 아래에 있는 꾸불꾸불한 논둑길을 걸을 때면 메뚜기들이 여기 저기 뛰여 다니는 걸 보면서 좋아라 했다. 세월이 흘러 아이들은 모두 30대로 자랐다. 이 사진을 보면 지난날 부모와 함께 따라 다니면서 보았던 풍성한 시골 풍경을 떠 올릴것이리라. 키만큼 자란 큰 수풀사이로 헤치며 걷던 일들, 무덤위에 무성하였던 풀을 자르고 절하던 일들, 밤나무 아래 지나며 알밤을 까다가 가시에 찔려 아팠던기억들 등등....세월이 가면 사람도 가는 법, 함께 간 가족 숫자가 줄어 드는 건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