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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동남권 신공항 입지에 관하여

bluewaves 2011. 2. 9. 14:50
[스크랩] 동남권 신공항 입지에 관하여

출처 歷史는 我와 非我의 鬪爭의 記錄이다 | 앤비
원문 http://annby.net/130102109381

부산과 밀양 간 동남권 신공항 유치 경쟁이 뜨겁다. 올 3월에 정부에서 입지선정과 관련한 발표를 한다고는 하는데,과연 이 정부가 믿을 만 한지는 의문이다. 그건 그렇고, 김해공항을 대체하면서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항공수요를 해결할동남권 신공항은 과연 어디가 좋을까?


팔은 안으로 굽어서가 아니라 24시간 운영가능하고, 소음피해도 없으며 접근성과 향후 확장성도 고려한다면 가덕도에동남권 허브공항을 짓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24시간 운영 가능, 소음피해 제거, 접근성, 확장성 등은신공항 유치를 경쟁하고 있는부산과 밀양이 함께 주장하고 있는 기준들이며, 특히 부산은 확장성과 소음피해 부분에서 우위를 주장하고,밀양은 접근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접한 도시들 간에 공항 유치 경쟁에서 그나마공통의 기준이 있다는 것 자체는향후 공항 입지선정 과정에서 객관성을 담보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으나,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쟁 과정을 보면 똑같은 내용을 아전인수로 해석하면서점점 이성을 벗어나 감정적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 같아 다소 우려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신공항 입지와 관련해서는 수많은 언론보도, 특히 지방지에서 다각적으로 다루고는 있는데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지역신문들이 과연 -실제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사를 생산해 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다.

왜냐면, 우리 지역신문들은 당연히 우리 지역에 공항이 들어서야 한다는 결론에 맞춰 기사를 써 내기 때문에과연 우리 지역이 공항입지로서 갖는 단점은 무엇일까에 대해서는 균형을 잡아주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차근차근 따져보고 싶지만, 개인적으로 관련 지식의 한계가 있으며 접근가능한 정보 역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긴 하지만내 나름대로 신공항 입지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일단 현재 신공항 관련 대안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1) 부산 가덕도

2) 밀양 하남읍

3) 기존 김해공항 확장


먼저 세 번째 기존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부터 살펴보자. 가장 최근 정부의 입장이 바로 김해공항의 확장이다.

아니 "돈도 없는데 김해국제공항 조금 고쳐서 쓰면 되고, 지금처럼 멀리 갈 사람들은 KTX나 국내저비용항공 타고 인천공항을이용하는게 훨씬 경제적이지 않냐"는 것인데, 아무리 KTX나 저비용항공, 신규 고속도로건설 등으로 육상교통이 발달한다 하더라도향후 항공수요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경상권과 전라권을 포괄하는 동남권 신공항/허브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동남광역경제권은 부산과 경남북은 물론 나아가 일본 큐슈권을 포괄하는 구상을 내놓고 있는데,이들 경제권이 지닌 경제력을 감안한다면 단순히 고쳐서 재사용하기보다는 인천공항급의 초대형 허브공항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그러면 아래 이미지들을 보자. 우리나라 주요 국제공항의 면적을 재어 봤는데, 김포국제공항(6.01㎢), 김해국제공항(4.12㎢)정도 된다.

주의) 다음지도 상에서 대략적인 지점만을 연결해 산정한 면적이므로 실제 면적과는 차이가 있고, 참고용으로만 볼 것!

인천국제공항의 경우에는 23.4㎢정도로 김포나 김해에 비해 4~6배 정도 더 크다. 반면 밀양이 주장하는 밀양시 하남읍의 경우,공항 입지 전체 면적이 인천공항의 절반 정도인 12.95㎢에 불과해 향후 -인천공항에 대적할 만한- 허브공항으로서 확장성이 매우 낮다.

가덕도의 경우, 바다를 매립해서 새로운 땅을 만드는 것이기에 얼마든지 확장이 가능하다.







밀양시 하남읍의 경우, 최대 장점으로 접근성을 들고 있다. 반경90㎞내에 부산, 울산, 대구, 포항/구미가 포함되고,전라권과 충청권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하남읍을 중심으로 콤파스를 돌려보고,자를 대고 직선거리를 쟀을 때의 결과다. 즉, 현재 육상교통 체계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지난 12월 개통한 KTX 2단계구간을 이용하면 동대구에서 -신경주와 울산으로 돌아와도- 부산까지 30분이면 도착한다.

자동차로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이용해도 50분 정도면 대구에서 부산까지 올 수 있다.

즉, 지리적 근접성은 접근성을 따지는 제대로 된 기준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가까이 있어도 산이나 강이 가로질러 있다면시간이 더 걸릴 수 있고, 멀어도 교통 시스템만 잘 갖춰져 있다면 훨씬 빨라질 수 있으니까.실제로 거제도의 경우, 이전 같으면 신공항이 가덕도에 세워지나 밀양에 세워지나 그게 그거였겠지만거가대교가 생기고 나니, 부산에 같은 생활권으로 편입되지 않았는가 말이다.


무엇보다 밀양 신공항 입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음문제다. 실제로 밀양시 농민들이 신공항 유치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공항건설로 얻게 될 편익보다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클 것이라 우려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2009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보면, 항공사 차원에서 소음대책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모든 항공기는 이착륙시에 소음이 발생한다. 기술발전으로 최신기종의 경우 비교적 소음이 줄었다고 하는데.최신 기종의 항공기(A380, 보잉787)가 4㎞정도, 일반 항공기(보잉747)는 8㎞ 정도가 소음가청지역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이 소음가청지역이 공항 반경 4㎞또는8㎞가 아니라 활주로 끝 지점에서 계산된다는 점이다.

밀양공항의 경우, 대략 6㎞ 정도의 활주로 거리가 나올 수 있는데 이착륙시 소음발생 지역은 일반 농가들이 산재해 있는 곳들이다.

특히 소나 돼지 등 가축사육 농가의 경우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할 것이다.




항공기 이착륙시 산봉우리들도 문제가 된다. 밀양시에서는 산봉우리 몇 개 깎으면 될 일이라고 한다지만, 과연 이게 현실적인 주장인지 의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가덕도 입지가 신공항 건설에 최적지냐 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가덕도 역시 큰 구조적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밀양 신공항 유치를 주장하는 쪽에서 제기한 문제점인데,

아무리 해상공항이 세계적 추세라지만 외해(外海)에 건설된 경우는 없단다.

그렇다. 가덕도 신공항의 조감도를 보니 공항이 태평양을 향해 두 팔 벌리고 있는 형국이다.

만약 신공항이 현재 부산신항이 있는 곳에 지어진다면 최적의 입지라 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