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등불
진달래꽃
bluewaves
2011. 3. 25. 23:14
진달래꽃
김소월(金素月)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앞표지(배재학당역사박물관)
김소월(金素月:1902∼1934)의 시. 1925년에 간행된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에 수록되어 있다. 이별의 슬픔을 인종(忍從)으로 극복하여, 전통적인 정한(情恨)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작품이다. 김소월 시의 정수(精髓)로,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와 리듬을 잘 나타내고 있다.